일본에서 배우는 치매 돌봄 이야기: ‘완벽함’ 대신 ‘가능함’을 찾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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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치매 돌봄: 디지털 기기와 연결의 중요성

일본에서는 젊은 나이에 치매를 앓게 된 사람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일상을 관리하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치매에 대한 인식과 돌봄 방식이 변화할 수 있다는 해외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기억 보조와 일상 유지

일본에서는 젊은 나이에 치매를 앓게 된 단노 씨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여 ‘건망증’을 보완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신칸센에서 짐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도착 시간에 맞춰 알림을 설정하거나, 계절 물품의 보관 위치를 LINE에 메모해두는 등 유사한 방식으로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기기가 치매 관리에 얼마나 유용할 수 있는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사례는 미래에 우리 세대가 치매를 앓게 될 경우, 디지털 기기의 도움을 받아 치매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뇌과학자이자 치매 어머니를 간병했던 온조 씨는 앞으로 치매의 모습이 충분히 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제 끝났다"는 생각 대신 "아직 할 수 있다", "이것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쌓일 수 있도록 기존의 사고방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간병인이 가지는 ‘완벽함’에 대한 오해

가족들은 치매 환자를 돌볼 때, 병에 걸리기 전의 완벽했던 모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온조 씨 역시 치매 어머니를 돌보던 당시 "언제나 완벽한 모습이길 바란다"는 무의식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기대는 가족이 환자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거나, 환자 스스로도 좌절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조 씨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치매의 ‘진행’이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더라도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변화된 상황 속에서 찾는 새로운 연결점

온조 씨와 어머니의 경우, 이전처럼 두 사람이 함께 요리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온조 씨가 혼자 요리를 담당하는 시간이 늘었고, 어머니는 부엌을 그저 구경하러 오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온조 씨는 어머니가 부엌을 찾아오는 것을 여전히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했습니다. 비록 요리 전체를 다 할 수는 없지만, 무를 썰거나 간을 보는 등 작은 부분들은 여전히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가능한 일’들을 발견하고 어머니께 부탁했을 때, 어머니는 "아직 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며 작은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완전히 같은 방식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관심과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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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와 잔존 능력 발굴을 통한 관계 유지

치매가 진행되더라도 환자가 가진 흥미나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조 씨의 사례처럼, 비록 복잡한 활동은 어려워도 단순한 단계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환자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돌봄을 받는 이의 존엄성을 지키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처럼 치매 환자와의 관계는 항상 같은 형태로 유지될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서로의 관심사와 여전히 가능한 부분들을 찾아나간다면 충분히 깊은 유대감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중증 치매 환자에게도 여전히 즐거움과 새로운 도전의 기회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는 치매 돌봄에 있어 디지털 기술의 활용 가능성과 더불어, 환자의 잔존 능력과 흥미를 발굴하여 관계를 재정립하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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