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대되는 펫 시장과 ‘펫 가족화’ 현상
일본에서는 길거리에서 고급 유모차 같은 펫 카트에 탄 개와 마주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변화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일본 국내 펫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일반사단법인 펫푸드협회의 ‘전국 개 고양이 사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개의 추정 사육 두수는 2013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이며, 고양이는 보합세에서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전체 추정 사육 두수는 약간 감소하고 있지만, 주목할 점은 ‘한 마리당 지출액’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 1마리당 평생 필요 경비: 2019년 약 200만 엔 → 2024년 약 271만 엔
일본 펫 시장 전체 규모: 약 2조 엔 추산
펫숍 진열대에 놓인 강아지나 고양이의 생체 가격 자체도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20만~30만 엔 정도였던 인기 견종이 지금은 100만 엔을 넘는 것도 드물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이제는 ‘가족’이며, 둘도 없는 존재입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유기농 사료, 고도의 수의료, 나아가 펫 보험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펫 가족화’의 물결은 당연히 부유층의 소비 행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반려동물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장식하는 중요한 부분이며, 자신의 미의식과 경제력을 투영하여 아낌없이 자본을 투입하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부유층의 특별한 반려동물 소비 트렌드
일본의 신흥 부유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초소형 견종입니다. ‘티컵 푸들’이나 ‘마이크로 티컵 푸들’로 불리는, 성견이 되어도 체중이 1~2kg밖에 나가지 않는 개들은 그 귀여움과 압도적인 희소성 때문에 거래 가격이 100만 엔을 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200만~300만 엔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본 부유층은 반려동물에게 고액의 생체 구매 외에도 명품 액세서리, 월 수만 엔의 미용비, 전용 스파, 전속 도그 셰프의 특주 케이크, 1박 10만~20만 엔 이상의 초호화 리조트 스위트룸, 그리고 수십만 엔의 가입비를 내는 회원제 고급 펫 클럽에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또한, 여행 시에는 1박에 10만~20만 엔 이상 하는 전용 프라이빗 도그런이나 온천 시설을 갖춘 초호화 리조트의 반려동물용 스위트룸에 머뭅니다. 수도권에서는 회원제 고급 펫 클럽도 등장하여 수십만 엔의 가입비를 내고 같은 계층의 견주들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고급 경험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이동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국내 여행에 프라이빗 제트기를 전세 내는 계층도 등장했습니다. 반려동물이 병에 걸리면 최첨단 재생 의료나 줄기세포 치료와 같은 고도의 수의료에 수백만 엔을 쓰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국내선 프라이빗 제트기(편도): 도쿄-홋카이도/오키나와 약 200만~300만 엔
첨단 수의료(재생 의료, 줄기세포 치료): 수백만 엔
일본 부유층에게 반려동물을 의인화하고 최고급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것은 순수한 애정 표현인 동시에 자신의 경제적 여유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위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예약하기 어려운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반려동물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은 현대 일본에서 ‘성공한 사람의 증표’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