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에서 태어난 고양이의 시점을 빌려 일본과 폴란드 각자의 문화 및 가치관 차이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칸사비 씨이며, 출판사는 KADOKAWA입니다. 주인공은 작가 칸사비 씨와 남편 세바스찬 씨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온 마담 릴리라는 이름의 고양이입니다.
마담 릴리는 140년 된 일본의 전통 가옥에서 살면서 일본 특유의 생활 습관과 풍경을 접하게 됩니다. 일본의 사계절 변화, 고택만이 가진 불편함과 재미 등 일본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들도 이국에서 온 마담 릴리의 눈을 통해 신선한 놀라움으로 변모합니다.
고양이 눈에 비친 신선한 일본 문화
일본 문화를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어 마담 릴리는 다다미 바닥인데도 사람이 바닥에 눕는 모습에 놀라거나, 추운 겨울에는 전기장판이나 코타츠의 매력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계절별 행사나 문화, 이웃과의 교류 등 일본인에게는 익숙한 풍경들이 마담 릴리에게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대상으로 비칩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양이가 일본에서의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독자들은 익숙했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불편함 속에서 찾은 고택 생활의 풍요로움
이 작품은 단순한 이문화 소개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통 가옥에서의 생활은 불편한 점도 많지만, 그 안에는 현대 생활에서 잃어가고 있는 계절과 자연을 느끼며 살아가는 풍요로움이 그려져 있습니다. 겨울 일본 가옥 특유의 틈새 바람이나 집이 삐걱거리는 소리, 폴란드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지진 등이 마담 릴리의 감각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묘사를 통해 독자들은 다시 한번 일상적이고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고택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발견되는 소소한 기쁨과 아름다움이 이 만화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만화의 매력
물론 고양이 만화로서의 매력도 충분합니다. 이 작품에서 집사 부부는 마담 릴리의 하인이라는 입장에서 고양이를 대하며, ‘잡수시다’와 같은 공손한 표현으로 반려묘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기품 넘치는 아름다운 마담 고양이가 나무를 타는 등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모습과의 간극에서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고양이와의 생활을 동경하는 분들에게는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기 쉬운 ‘작은 발견의 기쁨’을 떠올리게 하는 코믹 에세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