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는 고양이가 개에 비해 수의학 진료를 받는 빈도가 현저히 낮아 수의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 주변의 반려동물 건강 관리 실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미국 고양이 건강 관리의 현실
미국의 비영리단체 CATalyst Council의 보고에 따르면, 2024년에 한 번도 동물병원을 찾지 않은 반려묘는 약 70%에 달하며, 80% 이상이 건강검진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반해 반려견의 경우 동물병원을 한 번도 찾지 않은 비율은 30~35%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개와 비교했을 때 고양이가 수의학 진료를 받는 빈도가 현저히 낮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합니다.
‘이동장 거부’가 만드는 문제
미국 고양이 수의학회(FelineVMA) 회장이자 미국 수의 임상 의사 명예 회원인 헤이즐 C. 카니는 이러한 격차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많은 고양이가 이동장이나 이동 가방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며, 이로 인해 많은 보호자들이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는 것을 주저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카니 회장은 "숨으려는 고양이를 쫓아다니거나, 빗자루로 침대 밑에서 몰아내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기 위해 잡으려 하면 할퀴거나 물어뜯고 큰 소리로 울부짖어 소란스러워진다. 이때 보호자가 혼내거나 포기하면 고양이는 더욱 기분이 나빠진다. 이는 끝없이 확대되는 문제의 폭풍과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숨겨진 질병과 놓치는 기회
카니 회장은 "정기적인 수의사 진료가 없으면 고양이는 종종 ‘아홉 개의 목숨’ 중 여덟 개 반을 소진한다(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고 경고했습니다. 고양이는 본래 자기 방어를 위해 질병을 숨기는 경향이 있으며, 개보다 훨씬 능숙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 1회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고양이는 보호자가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에 데려왔을 때 이미 중증 상태인 경우가 개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연간 검진을 받지 않는 것은 고양이의 평소 행동 변화, 달라지는 영양 요구 사항, 나아가 보호자의 결혼 및 출산 등에 따른 가정 환경 변화에 대해 수의사와 상담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카니 회장은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이동장 거부를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한 수의학 진료를 받게 하는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이동장 훈련을 시도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놓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