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허벅지 근육 내 지방 축적 정도가 2형 당뇨병 발병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는 근육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상태가 향후 당뇨병 발병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인 건강 관리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근육 내 지방과 당뇨병 발병의 연관성
근육 사이에 지방이 끼어드는 상태는 흔히 이소성 지방 또는 근육 내 지방이라 불리며, 이는 근육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여 대사 이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동안 이러한 근육의 질적 저하가 장기적으로 2형 당뇨병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동아시아 성인 2,129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은 당뇨병은 없으나 하나 이상의 심혈관 대사 위험 인자를 보유한 사람들로, 약 7.4년의 추적 관찰 기간을 거쳐 허벅지 근육 내 저밀도 근육 면적과 당뇨병 발병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방법 및 저밀도 근육의 정의
연구팀은 근육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단순 CT 촬영을 활용했습니다. 지방이 포함된 근육은 영상 농도가 낮게 나타나며, 연구팀은 이를 저밀도 근육으로 정의했습니다.
구체적으로 CT 값이 0~30 HU 범위인 경우를 저밀도 근육으로, 31~100 HU를 정상 밀도 근육으로 구분했습니다. 이 저밀도 근육의 면적을 측정함으로써 근육 내에 지방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발병 위험도 분석 결과
추적 기간 동안 남성 201명과 여성 156명이 2형 당뇨병을 진단받았습니다. 발병군은 비발병군에 비해 기저 HbA1c 수치가 높았으며, 저밀도 근육 면적 또한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석 결과, 저밀도 근육 면적이 일정 기준치 이상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남성은 2.36배, 여성은 2.15배 더 높았습니다. 또한 기존의 당뇨병 위험 인자 모델에 저밀도 근육 면적 데이터를 추가했을 때, 발병 예측 정확도(AUC)가 남녀 모두에서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건강 관리에 대한 제언
이번 결과는 체중이나 BMI가 정상 범위라 하더라도 근육의 상태에 따라 당뇨병 위험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즉, 겉으로 보기에 마르거나 체중 변화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연구팀은 하체 근육의 지방 축적은 개선 가능한 위험 인자라고 지적합니다. 평소 허벅지를 포함한 하체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운동 강도나 방식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자신의 기저 질환 상태에 맞춰 결정해야 합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게 근육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관리가 대사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계 숫자에만 의존하지 말고, 하체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생활 속에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